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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고통의 연속
GDG Seoul - 면접왕 김지디지 참석 후기 본문
잠이 안와서 커뮤니티 참가 리뷰를 남겨본다.
면접왕 김지디지
최근에 연휴&면접이 계속 있기도 했고 가볼만한 행사가 아직 없어서 참가를 안했는데
마침! 주요 고민거리던 취업/면접에 대해서 들어볼 수 있는 자리가 있어서 참가를 했다.
그것은 바로! 면접왕 김지디지!
행사 안내글을 봤을때 제일 상단에 노출된 B급 감성의 타이틀과 썸네일이 나를 자극했다.
(뭔가 발로 그린거 같은데 너무 잘그려다)
(역시 난 개발자하길 잘했어)
예전에 나는 GDG 행사는 Google I/O 서울 행사만 참가를 했었는데
GDG에서 이렇게 소규모로 새로운 주제로 하는 강연은 나에게는 무척 참신하게 느껴졌다.
장소는 역삼역 근처 메가존 지하 1층이었는데
코엑스의 메가박스랑 헷깔려서 같이 가던 지인한테 헛소리를 좀 했다.
(코엑스가서 저녁먹고 메가존가면 되겠다 -> 음?)
생각해보니 GS 네오텍과 함께 프리미엄 파트너 중 하나가 메가존이었는데
휴직을 오래하다보니 감을 잃었나보다... ㅠㅠ
(그리고 사실 전 회사에서 GS네오텍이 파트너였다)
그런데 행사를 소개할때
뭔가 GDG 슬랙도 홍보하길래 9xD Android처럼 마음껏 들어가도 되나 싶어서
페이스북 그룹의 signup URL에서 가입을 시도해봤으나 가입은 되지 않았다.
가입 URL를 보니 가입처리 해주는 서버가 헤로쿠인거 같은데
헤로쿠 무료 서버면 아마 한달 550시간 무료인걸로 아는데 혹시 서버를 하루에 18시간만 켜두나?
라고 생각했지만 가입 실패에 대한 요청을 200 ok를 내려주는걸보면 그건 아닌거 같고
따로 운영진이 허락을 해줘야되나보다.(아님 말고;;)
슬랙 가입 문제가 해결이 되었다!
운영진을 통해 연락하고 좀 기다리니 새로운 가입 URL을 주셨다.(http://slack.gdg.kr)
그래서 지금은 슬랙 가입 완료!
굳이 속사정까지 알기엔 눈치보여서 가만히 구경 중이었는데
운영진분께서 페북 그룹에 후기 좀 공유해달라고 요청하셔서 페북에 공유까지 했다 ㅎㅎ
(덕분에 오늘 조회수가 좋아서 0.01 달러를 벌었다)
행사후기
다시 행사 내용으로 넘어가서 세션별로 얘기를 해보자면 크게 4개의 세션이 있었다.
- 대학생에서 모빌리티의 피트가 되기까지 (카카오모빌리티 정현석)
-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원하는 개발자 (Additor 장지원)
- 면접관님. 이 질문 왜 하신건가요? (우아한형제들 임성현)
- 패널토크
※ 발표자료 공개가 되지 않았고 민감한 부분이 있을거 같아서 발표자료는 모자이크처리함
먼저, 대학생에서 모빌리티의 피트가 되기까지
(안타깝게도 까먹고 사진을 안찍었다)
(그래서 퍼왔다)
첫번째 세션의 발표자분은 최근 취업을 하신 신입 개발자분이었다. 주 내용은 본인이 직접 경험한 여러 회사의 채용과정과 카카오모빌리티를 선택하게된 과정이었다.
세션을 듣다보니 뭔가 1인칭 촬영기법이 쓰인 영화 R.E.C.처럼 다른 관점으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되어서 좋았던 것 같다. "나도 저랬지", "아, 그랬나?", "나라면?" 등등 나도 작년 하반기때 공채를 했었기 때문에 공감되는 부분도 많이 있었다. 그리고 재밌는 점은 결국 합격했는데 왜 합격한지 본인은 정확히 모르는 것 같았다. ㅋㅋㅋ 자신을 3인칭으로 볼 수 있다면 알 것 같은데 아마도 "나도 저런 느낌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다른 사람이 남긴 후기글로 면접을 준비하는 것보다는 내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되어서 좋았던 것 같다.
(물론, 약간의 뇌피셜?이 담긴 말도 있긴했다)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원하는 개발자
2번째로는 additor라는 스타트업의 CEO분이 엄청 자세한 내용의 채용 프로세스를 말씀해주셨다. 정확히는 기업에서는 "어떤 사람을 뽑는지", "나는 무엇을 어필해야되는지" 등 애매한 부분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사실 처음에 회사 소개를 너무 데모 데이 같은 곳에서 들을 법한 것처럼 자세하게 소개를 하셔서 뭐지? 싶었는데 자연스럽게 원래 주제에 맞는 얘기를 하는걸보고 "말을 이렇게 잘하니 CEO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매우 강조하시던 내용이 위의 사진에서 해당되는 2번과 3번이었다. 보통 나도 그렇고 주변에서 모두 회사에 지원할때 복지, 연봉만 고려하지 "회사와 잘맞는지", "내가 필요한 사람인지"는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나도 첫 취업을 너무 가볍게 생각해서 전 회사를 선택했다가 매우 후회하고 퇴사를 했었는데 진짜 잘맞는 회사인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것이 그 회사에서 오래 일할만한(이직하지 않을) 사유를 어필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제까지 많은 자소서 질문을 봤었는데 가장 자주 나오는 질문이 "자신을 왜 채용해야하는가?", "지원 직무에 적합한 이유", "지원 하는 직무 중 가장 선호하는 프로젝트/담당업무는 무엇인가?"가 대부분이었다.(물론 말이 조금씩 다르긴 하다)
(흔한 지원사유.jpg)
페북에서 이 짤을 봤을때 공감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보니 나도 참 생각없이 지원했긴 했나보다.
(그러니 최종에서 3번이나 떨어지지 ㅉㅉ)
그래서 비교적 오래 쉬면서 나도 오래 다닐 회사를 찾았고 결과는 계속 좋지 않았지만 그것을 피드백하면서 발전하고 있다. (물론, 전 회사에서 받은 퇴직금은 벌써 바닥나고 통장 잔액은 점차 줄어들고 있을뿐...) 그래도 반년만에 어디 분야의 직종/직무/회사를 위주로 알아봐야할지 정도의 방향성은 잡았다.
면접관님. 이 질문 왜 하신건가요?
3번째 세션은 내가 가장 최근에 지원했던 회사 중 하나인 우아한형제들 개발자분이 해주셨는데 말씀하시기는 "이런 행사인줄 몰랐다."라고 하셨지만 누구보다도 잘 알고 오신 것 같았다. 면접 질문 중 대표적인 것 5개를 들고 오셨는데 무슨 수학의 정석인 줄 알았다. 그건 바로 내가 본 모든 면접에서 물어본 질문들이기 때문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중에 면접 끝나고 "질문하라고 할때 꼭 질문을 하라"는 팁이 있었다. 사실 난 생각없이 진짜 궁금한걸 물어봤는데 같이 면접에 들어간 사람들은 질문이 없다고 하길래 내가 이상한 줄 알았다.(어쩐지 1차는 잘 붙더라) 그리고 "추가 질문이 나올 수 있는 답변을 해야된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난 이렇게까지 영리하게 답변을 하지 않고 한큐에 끝내버렸다;;
(예를 들어서 Elastic Search를 왜 썼냐고 물으면 MYSQL이랑 다른 점과 내가 해결해야되는 이슈의 문제점 및 ES의 장점까지 한꺼번에 대답을 했다. 끝나고 이걸 질문하고 싶었는데 다른 질문 때문에 까먹고 못한게 아쉬웠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하고 아쉬운 점이나 보완하고 싶은 점은 내가 얼마나 그 프로젝트를 소화하였고 얼마나 학습하였는지를 알고 싶다는 것인데, 이것도 나는 얻어 걸린 것 같다;;(프로젝트 끝나면 사실 안아쉬운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부끄러운 내 코드... ㅜㅠ)
그리고 연사자분께서 말씀도 되게 위트있게 해주시고 20년째 개발업무를 하고 계신다는게 매우 신기했다. 왜냐면 개인적으로 아시는 분이 "개발자의 삼팔선"이라는 걸 말씀해주셨는데, 그 뜻은 "개발자가 38살이 넘어가면 개발을 놓고 관리직으로 넘어가야된다"라는 뜻이었다. 물론 정확히 38살에 그러진 않겠지만 어렴풋이 "내가 과연 그 나이까지 개발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연사자분께서 말씀하시는걸 들어보니 매우 많은 노력을 하셨고 나도 그만큼 노력을 한다면 개발자로 오래 일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진짜 오랜만에 같이 일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해주신 분이었다.)
그리고 확실히 그 자리에서 누구보다 면접 많이 보신분이라 그런지 핵심을 딱딱 잘 정리해주셨다.
패널토크
(퍼가요~♡)
마지막은 연사자 3분과 추가적인 패널 2분을 포함하여 5분께 질문을 하는 시간이었는데 내 질문은 너무 개인적인 질문이라서 다른 분들 질문이 없을때까지 기다렸다가 마지막에 했다. 원하는 답을 얻은 부분도 있었도 민감한 부분이라 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하나의 방향성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답을 얻은 질문은 "난 전 회사에서 백엔드 개발도 하면서 모델링, 인프라 구축, 아키텍쳐 설계를 모두 겸하여 했는데 이런걸 어느 수준까지 포트폴리오에 어필해야되나"이었다. 지금은 내가 질문을 깔끔하게 한문장으로 정리했지만 좀 장황하게 설명해서 그런지 답변을 얻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답은 "보안상 문제가 될 부분은 제외하고 어떤 제품을 사용했고 어느정도 써봤는지, 기술 스택에 대한 내용을 포트폴리오에 담거나 오픈소스 제품을 블로그에 정리하여 면접에서 어필하는게 좋다"라는 답변을 얻었다. 뭐 지금 블로그 나름? 열심히하고 있어서 내가 생각한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게 운영진분이 멈출때까지 패널토크가 진행되었고 예정된 시간보다 거의 30분이나 늦게 끝났다. 솔직히 난 얻을만한 내용이 많아서 계속 남아있었는데 장소가 협소해서 눈치보여서 못가신 분들도 있었을 것 같았다. ㅋㅋㅋㅋ
느낀점
안좋았던 점부터 뽑자면, 일단 그나마 쿠션같은걸 주긴 했지만 궁뎅이가 무진장 아팠다. 등받이도 없어서 자세는 구부정하지, 궁뎅이는 아프지... 행사가 2시간이라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리고 협소해서 세션 중에 화장실가기 좀 눈치보이던 점? 발표는 제 시간에 끝난거 같은데 전체적으로 뭔가 행사가 너무 빠듯했던 점? 행사 시간이 짧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지만 조금 아쉽긴 했다.(쉬는 시간 없으면 궁뎅이 짤려요)
가장 좋았던 점은 주제가 신선했던게 매우 좋았다. 원래 이런 취업 컨설팅 같은거는 돈주고 들어야되는데 매우 저렴하게 간식과 함께 세션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보통 개발자 커뮤니티하면 해커톤, 컨퍼런스, 재능기부 등 기술적인 요소가 매우 강한데 면접관분들을 직접 데려와서 행사를 진행한 점에 대해서 난 매우 신선했다. 또 보통 행사시간 넘어가면 강제로 행사를 끝내는데 참가자의 지적 충족을 최대한 해결해주기 위해서 질의응답을 끝까지 기다려주는 운영진과 연사자분들의 배려심이 인상깊었다. 마지막엔 선물?이라고 해야되나 난 늦게 나가서 좋은걸 못챙겼는데 뱃지와 컵 등 패널토크때 질문했던 사람들에게 작은 선물을 줬다.(컵 필요했는데 쳇..)
좀 억울했던건 이걸 내가 작년 하반기 공채 전에 참고했다면 한큐에 끝냈을텐데 너무 늦게 알았다는 사실이고 공채시즌을 한번 보냈는데도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라는 것이다. 나름 면접보고 오면 피드백을 바로바로하는 편인데 고민 포인트를 아직도 잘 못잡는 것 같다. 그래도 확실한건 동기/선배들의 조언보다는 이번 행사의 내용이 내 속을 시원하게 해주었다는 것.
아무튼 이런 작은 규모의 GDG 행사는 처음이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좋은 인상을 얻었고 관심있는 분야라면 또 올만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주제만 괜찮다면 발표도? 이번에 kafka쪽 공부하면서 플젝하나 해본다면 그걸로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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