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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고통의 연속
2020년 회고 본문
뭔가 12/31에 쓰고 싶었지만 분명 까먹을거 같아서 미리쓰는게 아쉽지만
2020년 회고를 해보자면...
회사
블로그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한건 처음인데 현재 SKT에 재직 중이다
스타트업을 2군데 다니다가 때려치고 기나긴 백수 기간을 거쳐서 자리잡은 회사이다
아무래도 B2C가 주력인 회사이다보니 보안이 생명이라 어디에서 제대로 얘기하질 않는다
- 근데 알사람들은 말하지 않아도 다 안다는점 ㅋㅋ
데이터관련 부서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어디든 그렇겠지만) 대기업 특유의 답답한 면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업무방식은 탑다운에 긴급/지원성 업무 + 성과까지...
열심히 했던거 같은데 좋은 성과를 이루지 못해서 아쉽기도 했고
동기들이나 타부서분들과 얘길해보면 부바부겠지만 좋은 고과 받는 사람은 정해져있나보다
어차피 좋은 고과를 받을만한 업무는 늘하시는분이 정해져있고
낮은 연차는 위에서 시키는 업무만 하다보니 대부분 잡무를 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실력을 인정받아서 중요한 프로젝트에 투입되도 그 안에서 잡무를 시키기 때문에 고과를 인정받기 더 어려운 것 같다
특히 난 원래 2년정도 웹서비스쪽을 하던 사람인데
이 회사에 오고나선 데이터관련 업무를 하다보니 팀에서 중요한 업무를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중요한 업무를 받아서 하반기에 신규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내가 팀이동을 하게 되면서 6개월 넘게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폭파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새로 이동하는 팀에서는 환영해줬다는 것과
내 의지로 팀이동을 한게 아니라서 적을 만들지 않았고 웹서비스 관련 업무를 하는 팀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텔레콤이 T맵과 같이 내년에 적극적으로 물적분할을 할 예정이고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이라 마냥 좋아하기엔 걱정이 많다
안정적인 곳을 찾아서 대기업을 왔는데 오히려 불안할 줄이야...
내년이 3년차인데 다시 이직 준비를 해야될지도 모르겠다 ㅠㅠ
그래도 올해 이뤘던 목표는 새나라의 어린이였는데
코로나의 방해 때문에 중간에 좀 망하긴 했지만 여전히 6시 기상, 7시 30분 출근은 유지하고 있다
올해부터 목표했던 하루 루틴은 이랬다
- 5시 : 기상
- 6시 : 회사 도착
- 7시 30분 : 헬스장에서 운동 및 샤워, 간단한 아침식사
- 7시 30분 ~ 17시 : 근무
- 18시 : 집 ~ 자유시간!
연말되고 재택 및 신규 프로젝트 때문에 야근도 하고 헬스장을 못간 날도 많았지만
궁극적으로 목표했던 일찍 일어나기는 유지하고 있다
업무
업무에 대해서 말하자면 밑도 끝도 없지만 당연히 불만족이다
스타트업에서 일할땐 회의를 통해 사용자의 편의성 또는 마케팅을 위해 기능을 도출하여 설계/개발했었는데
지금 회사에선 내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
의견을 제시해도 리더의 머리 속에 있는 우선 순위가 먼저이고
그 순위에 대해서 추가/삭제나 순서 변경까지 내가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
"그건 니가 노력이 부족해서 그래.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내야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한마디가 사람을 주눅들게 만든다
"~~해서 문제 생기면 책임질꺼야?", "~~해서 잘안되면 어떻게 할껀데?"
그러다보니 영화처럼 제가 책임지고 하겠습니다!라기엔 쉽지 않다
그렇게 수동적이게 되고 모든 것에 회의적인 자세가 된다
이러다보니 번아웃도 오게 되고 올해는 뭔가 힘차게 일했던 적이 없었던거 같다.
그리고 레거시 업무 + 노가다 업무 + 비개발 업무가 겹치다보니 여러고민도 많았다
담당하는 시스템을 좀 더 좋게 만들어갈 아이디어도 생기고
타부서도 요건을 직접 요청할만큼 담당하는 업무에 대한 needs가 많았지만
위와 같이 리더의 머리 속에 있는 것을 끝내도 저런 픽쳐들을 할까말까한 상태이고
이게 또 회사다보니 여러가지 말 못할 사정들이 섞이다보니 해낸게 아무것도 없었다
거기에 코로나까지 터지니 스트레스는 쌓여가고 그만큼 흰머리도 늘었고...
(진짜 주변에서 건강에 문제 없냐고 할 정도로 흰머리가 너무 많았다)
그래도 팀이동됐으니 내년은 좀 바뀌지 않을까 싶다
내년엔 웹과 관련된 신규 프로젝트나 기존 레거시 시스템을 리뉴얼해보고 싶다
DB도 mysql말고 postgresql, mongo, neptune 등등 다양하게 써보고 싶고
맨날하는 REST API + SSR말고 GraphQL에 React라든가
클라우드도 AWS말고 GCP쪽도 실무 레벨로 써보고 싶다
Azure는... 취미면 모를까 제발 일로 안왔으면 좋겠다... 안정성이 너무 떨어지는데 참 뭐라할 수도 없고 참...
인간관계
올해 코로나도 있긴 했지만 원래 누구 만나고 이런거 좋아하진 않아서 올해 인간관계도 거의 제자리인거 같다
그나마 이번에 팀이동하면서 회사사람은 많이 만나볼거 같긴한데 코로나라...
작년엔 GDG활동도 참가하고 개발자 커뮤니티를 통해서 만난 사람들과 스키장도 가면서 인간관계가 많이 늘었던거 같은데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다시 개발자커뮤니티 같은 외부 활동해봐야겠다
취미
대학교 입학하고 과동아리에서 밴드하려고 기타를 배웠던게 기억이 나서
군대 전역하고 기타를 사서 배울려고 했었는데 귀찮아서 방치하고 있었다...
코로나 아니었으면 개인레슨으로 기타를 제대로 배워보려고 했는데 좀 아쉽게 됐다
그래서 거의 퇴근하고 게임하는데 어느 순간 게임도 잘안하게 되고
퇴근하면 잠만 잔거 같다
너무 무기력해진게 느껴져서 좀 바꿔볼려고 노력하려고 출근도 아침일찍 7시 30분에 하고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늘 블로그 글써야지, 토이 프로젝트 해야지, 개발관련 공부해야지 등등을 생각만 하다가
운동을 트리거로 다시 시작하고 있다
운동
그래서 운동을 자세히 얘기해보자면
사실 작년부터 자꾸 허리가 아파서 작년부터 한의원에서 침도 맞고 사내에 있는 헬스장을 다니고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올해 거의 못갔다.
그래서 아예 올해 4분기때는 헬스장 신청조차하지않고 홈트하고 있는데
이렇게 생긴 무게 조절이 되는 덤벨을 구입해서 상체 웨이트를 하다가 또 추석 이후로 안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추석을 기점으로 다시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몸무게가 또 늘기 시작해서
본격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시작했다
따릉이를 자주 타다보니 1년 2시간짜리 대여권을 구매했었는데
2시간이면 도림천~안양천을 1시간~1시간반씩 왔다갔다할 수 있어서 이걸로 유산소 운동을 했다.
첨엔 그냥 운동겸해서 재밌게 탔었는데 아무리 빡세게 타고 살이 너무 안빠졌다....
저녁을 안먹고 거의 매일 자전거를 타는데 안빠진다...
그래서 어느날 갑자기 삘받아서 일어나자마자 도림천으로 가서 대림~신도림 구간을 뛰었다
막상 뛰어보니 할만해서 한달 정도 주 3~4회 4~5km 를 뛰고 있는데
첫날보다 잘뛴적이 없다... ㅋㅋ
한달 밖에 안됐는데 탄수화물을 줄여서 그런가 실질적으로 몸무게는 2kg 밖에 안빠졌지만
주변에서 살빠졌다는 얘길한다
특히 옆구리에 튜브처럼 나오던 뱃살이 많이 들어갔다고 하는걸보면 확실히 뛰는게 효과가 좋은듯 하다
아무튼 내년에는 달리기 페이스도 올리고 턱걸이랑 딥스를 제대로 해볼 생각이다
왜냐면 아직 턱걸이를 2개 밖에 못하고 딥스도 대충 흉내만 내는 중이라... ㅠㅠ
공부
개발
React에 요즘 관심이 생겨서 보는데 확실히 배워야될게 많다
react ecosystem 인 redux, react router, ant design, typescript, es6/7 등등을 알아야되고
백엔드도 그에 맞춰서 GraphQL이나 nosql 등을 알아가야한다
또 이걸 클라우드에 접목시켜야되는데... 참 골치아프다 ㅎㅎ;;
docker, k8s 도 다시 공부해야되고 이걸 기반으로 AWS EKS, GCP GKE 도 적응해야된다
그래서 내년에는 클라우드보단 아마 k8s쪽을 더 많이 보지 않을까 싶다
airflow도 봐야하고 Django도 3.0버전이 나와서 다시 봐야하고
nodejs, 스프링 등등 다시봐야할게 너무 많아졌다
일단 프레임워크보단 플랫폼인 docker, k8s부터 시작하는게 내 앞으로의 업무일정상 좋을거 같다
일반
참 욕심은 많은데 안해서 문제긴한데 영어회화도 공부하고 싶고 바리스타/베이커리 자격증도 따두고 싶다
그래서 일단 영어를 먼저하고 그 뒤에 생각해보려고 한다
왜냐하면 예전에 일본 디즈니랜드인가 거기서 "나가고 싶어요"를 "Out the door!"라고 말했던 흑역사가 있는데
그거뿐 아니라 업무할때 외국인 상대할 일도 있고 개발문서를 볼때 도움될거 같아서이다
바리스타/베이커리는 뭐 취미겸 노후대책으로 생각해두는거라서 이건 빅피쳐로 가져가야될거 같다
재태크
주식하면 신경쓰인다는 핑계로 적금으로 대충 땡치고 있었는데
주식/집값오르는걸 보니... 이건 못참지 (츄릅)
옛날에 폰번호를 바꿔서 원래 계정을 못찾고 있는데 이번주내로 복구해서 주식부터 다시 도전하려고 한다
월급도 풍차를 돌리든 CMA로 넘기든 우리은행을 버리고 주거래은행을 바꿔야겠다
거의 10년 가까이 쓰고 있는데도 고객관리도 안해주는데 뭐하러 쓰겠는가!
심지어 지점도 요즘 잘없어서 ATM에서 돈뽑을때 난처한적도 있었다
(물론 삼성페이를 쓴 뒤로는 괜찮지만 ㅎㅎ)
기타
최근에 당근마켓에 중고거래하는거에 맛들려서 집안살림을 다 팔아치우고 있다
11년도 맥북 에어랑 20년도 더 된 밸트 마사지기, 5년은 지난 커피포트 등등 사갈사람이 있나 싶은 물건을 올려놨는데
은근히 하나 둘 사갔다
물론 가끔 진상이 있긴한데 그런 사람은 결국 계정 차단당해서 고소하기도 하다 ㅎㅎ
목표
올해 달성했던 목표를 정리하면 겨우 이거뿐이다...
- 아침 일찍 일어나기(6시)
- 운동 시작하기
- 다시 블로그 글쓰기
위에서 언급했던 내년 목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이렇게 될거 같다
- 회사/업무
- 내가 담당하는 업무 리뉴얼/재구축
- 본격적인 웹서비스
- 성과 1단계 업
- 운동
- 턱걸이 10개 이상
- 딥스 20개 이상
- 몸무게 85kg -> 75kg 감량
- 취미
- 밀린 스팀게임하기(쿠팡맨, 호라이즌 제로던, 닌텐도 등등)
- 게임이나 개발관련된 스트리밍 방송해보기
- 방송한거 편집해서 유튜브 채널 운영하기
- 기타배우기
- 공부
- 최소 주 1회 개발관련된 블로그글 쓰기
- 영어회화 학원 다니기
- 베이커리 학원 다니기
- 인간관계
- 커뮤니티 행사 상/하반기 1회씩 참가하기
- 커뮤니티 행사에서 발표해보기
- 재태크
- 주식/펀드 등으로 최소 수익률 10% 이상 달성하기
- 가계부 만들어서 정리하기
- 서울에 내 집마련(할수있다면...)
올해 한해는 진짜 아무것도 제대로 한 것 없이 아쉽게 마무리했지만
그래도 뭔가 이것저것 다시 시작하고 다짐하게되는 해였고
내년에는 계획이 너무 많아서 기대 반 걱정 반이지만 반만 이뤄내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내년 이맘때쯤에 이렇게 써둔 리스트에 취소선이 쭉쭉 그어져서 모두 달성했으면 좋겠다(제발)